
2026년 추석, 솔직히 지금 이런 명절이에요
- 2026년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인 가구는 27.3%뿐이에요.
- 지난해 40.4%, 10년 전 74.4%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 인천공항은 역대 최다 추석 이용객 114만 명을 예상하고 있어요.
- 법정 공휴일은 9월 24~26일뿐이고, 9월 28일 월요일은 정상 근무일이에요.
- 4대 궁궐은 9월 24~27일 무료 개방, 백화점은 3일 중 이틀 문을 닫아요.
2026년 추석, 솔직히 지금 이런 명절이에요
한눈에 보기
- 2026년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인 가구는 27.3%뿐이에요.
- 지난해 40.4%, 10년 전 74.4%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 인천공항은 역대 최다 추석 이용객 114만 명을 예상하고 있어요.
- 법정 공휴일은 9월 24~26일뿐, 9월 28일 월요일은 정상 근무일이에요.
- 4대 궁궐은 9월 24~27일 무료, 백화점은 3일 중 이틀 문을 닫아요.
추석은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한국의 가을 명절이에요. 2026년은 9월 25일 금요일이고, 공휴일은 목요일 24일부터 토요일 26일까지 이어져요. 영어권에서는 흔히 "Korean Thanksgiving"으로 번역되는데, 이 번역이 가진 무게는 해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어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6년에 차례를 지낼 계획인 가구는 27.3%에 불과해요. 이 명절을 정의한다고 여겨져 온 바로 그 의식이에요. 10년 전에는 74.4%였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인천공항은 역대 최고로 붐빌 예정이에요. 서울에 살고 있다면, 지금의 추석은 실제로 이런 모습이에요.
차례가 뭐고, 왜 중요할까요
차례는 조상께 올리는 의식이에요. 조부모, 증조부모 등 위로 2대 조상을 기리는 상을 정해진 순서에 맞춰 차리고, 보통 추석 당일 아침에 온 가족이 그 앞에 모여요. 조상 쪽에 가까운 북쪽에는 밥과 국, 산 사람 쪽에 가까운 남쪽에는 과일, 서쪽에는 육류, 동쪽에는 생선. 어떤 과일을 올릴지, 색은 무엇이 맞는지, 생선 머리는 어느 쪽을 봐야 하는지까지 규칙이 촘촘해요. 전통적으로 장남 집이 주관하고, 의식이 끝나면 올렸던 음식을 온 가족이 함께 먹어요.
전통의 다른 절반은 밖에서 이뤄져요. 성묘는 조상 묘를 찾아 뵙는 일이고, 벌초는 그 주위 풀을 정리하는 일이에요. 벌초는 보통 추석 몇 주 전에 미리 해요. 시골에 뿌리를 둔 집안에서는 이쪽이 명절의 실질적 축이에요. 누군가는 차를 몰고 내려가고, 누군가는 예초기를 챙기고, 누군가는 음식을 준비해요.
날짜는 어디서 온 걸까요
음력 8월 15일은 가을 보름달이 뜨는 밤이에요. 그래서 양력으로는 매년 날짜가 바뀌어요. 옛 이름인 한가위는 말 그대로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뜻이에요. 흔히 신라 시대의 길쌈 대회, 가배 이야기가 기원으로 소개돼요. 두 팀의 여인들이 한 달 동안 옷감을 짜고, 진 쪽이 보름날에 잔치를 열었다는 이야기예요. 다만 이건 확정된 역사라기보다 전해 내려온 서사에 가까워요. 확실한 건, 가을걷이 즈음의 보름 명절은 동아시아 전체에서 아주 오래된 전통이고, 한국판은 늘 달, 추수, 가족을 중심에 뒀다는 점이에요.
뭘 먹는 명절인가요
대표 음식은 송편이에요. 반달 모양의 작은 떡에 참깨, 밤, 단팥 같은 소를 넣고, 솔잎을 깐 위에서 쪄서 은은한 솔향이 배게 해요. 반달 모양인 이유가 있어요. 보름달은 이미 꽉 차서 더 갈 곳이 없지만, 반달은 앞으로 차오르니까요.
그다음이 전이에요. 달걀옷을 입힌 동태포, 애호박전, 동그랑땡, 두부전이 접시마다 산처럼 쌓여요. 전은 하루 종일 부엌 하나를 통째로 잡아먹는 음식이에요. 여기에 잡채, 갈비찜, 식혜까지 더하면 전형적인 추석 상차림이 완성돼요.
이번 주 서울의 전통시장, 광장·망원·통인시장 같은 곳에 가면 이 모든 게 트레이째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송편은 무게 단위로 사서 걸어가면서 하나씩 집어 먹어도 돼요.
전통이 공식적으로 손을 놓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요
2022년 9월 5일,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간소화된 표준 차례상을 발표했어요. 6백 년간 이 문제에 대해 권위를 행사해 온 유교의 본산이 직접 낸 기준이었어요. 요지는 이래요. 9가지 안팎이면 충분하다. 기름에 부친 음식, 즉 전은 상에 아예 올리지 않아도 된다. 위원장 최영갑 씨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전 부치느라 고생하는 걸 이제 그만해도 된다"였어요. 권장 기본 구성은 송편, 나물, 구이 하나, 김치, 과일, 술이에요.
성균관은 이 기준이 왜 필요했는지도 분명히 말했어요. 경제적 부담, 성 갈등, 세대 갈등. 유교의 본산이 논쟁에서 물러선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진 흐름을 위한 자리가 열렸어요. 올해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이번 추석에 차례든 제사든 지낼 계획이라고 답한 가구가 30%였어요. 지난 추석보다 5%p 낮고, 올해 설보다도 낮은 수치예요. 농경연 수치는 27.3%. 두 조사 결과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방향은 같아요. 아래로요.
그 일은 누가 했을까요

한국어에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일상 대화에서 이 말은 보통 시댁에서 며칠 동안 장을 보고, 썰고, 부치고, 상을 차리고 치우고, 그 사이 오가는 말들까지 감당해야 하는 며느리들이 겪는 걸 가리켜요. 이 표현이 오래 쓰인 이유는, 그만큼 오랜 경험을 정확히 담아내기 때문이에요. 성균관의 새 기준은 그 부담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에요. 2026년에도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고 답한 가구 중 50.9%는 간소화해서 지낼 계획이라고 했고, 전통 그대로 준비하겠다는 응답은 20.1%에 그쳤어요. 지출 규모에서 가장 많은 구간은 20만 원대로, 31.7%에 달해요.
그 자리를 뭐가 대신 채웠을까요
공항이에요. 인천공항공사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1,138,250명의 여객을 예상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227,650명이에요. 역대 추석 중 가장 붐비는 규모로, 지난 추석 하루 평균보다 약 4.6% 많아요. 정점은 9월 27일로 247,018명이 예상되는데, 인천공항 단일 일자 최다 기록에서 딱 182명 모자란 숫자예요. 출국 피크는 9월 24일이에요. 명절이 여행 창구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번 주 서울의 외국인·재외동포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도시가 확 비어요. 은행과 출입국사무소는 공휴일 3일 동안 문을 닫아요.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을 포함한 29개 점포가 9월 2425일 휴점하고, 신세계 강남점과 타임스퀘어점은 2425일, 본점은 2526일에 쉬어요. 현대백화점 여러 지점도 2425일 또는 25~26일 중 하루씩 문을 닫아요. 대형마트는 대체로 영업하지만, 추석 당일인 9월 25일에는 대부분 쉬어요.
이 시기의 대체 코스는 궁궐이에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조선 왕릉이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무료 개방돼요. 창덕궁 후원은 여전히 예매가 필요해요. 종묘는 이 기간에는 평소의 예약제를 풀어요.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은 예약 없이 10시와 14시에 진행돼요. 국립 박물관들은 추석 당일에만 휴관해요.
한국인 동료나 친구가 자기 집 추석 자리에 초대한다면, 흔한 일은 아니에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손에는 과일이나 베이커리 박스가 무난하고, 와인은 아니에요. 부엌 일은 명확히 부탁받지 않는 이상 돕겠다고 나서지 않는 게 좋고, 대신 두 끼는 각오하고 가시면 돼요.
다들 헷갈리는 디테일 하나
날짜예요. 온라인 어디를 봐도 2026년 추석 연휴가 9월 24~27일이라고 나와요. 그런데 그건 "4일 쉰다"는 거지, "공휴일이 4일"이라는 게 아니에요. 법정 공휴일은 9월 24일 목요일, 25일 금요일, 26일 토요일 이 3일뿐이에요. 27일 일요일은 그냥 평소의 일요일이에요. 28일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 아니에요. 대체공휴일 규정은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때만 발동되는데, 토요일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라 그냥 비근무일이라 대체 사유가 안 돼요. 인사혁신처도 별도 지정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주 5일 근무자가 4일 연속 쉬는 이유는 뒤에 일요일이 붙어서지, 네 번째 공휴일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은행, 관공서, 출입국사무소는 9월 28일 월요일에 다시 문을 열어요. ARC(외국인등록증) 관련해서 처리할 일이 있다면 이 날짜를 기준으로 움직이세요. 서류가 밀려 있다면 ARC 발급 가이드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래서 추석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명절은 사라지는 게 아니에요. 재협상 중이에요. 그 재협상을 이끄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이 명절의 주인들이에요. 의례는 줄고, 여행은 늘고, 음식은 선택이 되고, 그걸 공식화한 게 다름 아닌 성균관이에요. 외국인·재외동포가 2026년에 마주하는 추석, 조용해진 서울, 무료로 열린 궁궐, 이웃 절반은 해외, 나머지 절반은 훨씬 간소한 상 앞에 앉아 있는 풍경은 바로 그 재협상된 버전이에요. 덜 대단한 명절이 된 게 아니고, 지금 시점의 명절이에요. 내년 명절 시즌을 어느 동네에서 맞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외국인에게 좋은 서울 동네 가이드부터 훑어보세요.
그리고 한국인 동료가 추석에 뭐 했냐고 물으면, "텅 빈 경복궁을 걷고 시장에서 산 송편을 먹었어요"는 완벽하게 성립하는 답이에요. 실제로 많은 한국 사람들도 그랬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F-4 visa holder operating co-living houses in Seoul since 2023. Writes about the practical reality of foreigner housing in Korea — what the friction actually costs, what it takes to live here long-term, and where the rental system trips up newcomers.